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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경기당 6.5점 시몬스, 허리 신경 문제로 1월까지 '결장'

미국프로농구(NBA) 벤 시몬스(27)의 결장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미국 야후스포츠는 '브루클린 네츠 구단이 허리 신경 자극 문제로 시몬스가 최소 2주 이상 결장할 거라고 발표했다'고 21일(한국시간) 전했다. 시몬스는 지난달 7일에 열린 밀워키 벅스전을 끝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고관절 타박상 문제로 11월 초 결장한 시몬스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등 왼쪽 신경이 눌린 것으로 새롭게 확인돼 그 이후 경기 출전을 못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허리 신경이 눌린 시몬스가 최소한 1월까지 팀에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몬스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됐다. 2017-18시즌 데뷔한 그는 첫해 경기당 평균 15.8득점, 8.2 어시스트를 기록, 맹활약했다. 3점을 거의 던지지 않는 독특한 스타일이지만 첫 4시즌 동안 평균 15.9득점, 7.7어시스트, 8.1리바운드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그의 가치가 급락했다. 2021-22시즌을 결장한 시몬스는 지난해 2월 필라델피아에서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2022-23시즌 42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생산성이 뚝 떨어졌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6.9점. 올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6경기에서 6.5점에 그쳤다. 활약도 미미한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장기화 조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1 10:36
NBA

'듀란트·어빙 64점 합작' 브루클린, 클리블랜드 꺾고 9연승 질주

'빅 3' 해체 후 흔들렸던 브루클린 네츠가 9연승 질주를 이어가며 콘퍼런스 3위에 올라섰다. 브루클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로켓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2~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125-11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9연승을 달린 브루클린(22승 12패)은 클리블랜드(22승 13패)를 동부 4위로 내리면서 콘퍼런스 3위에 올랐다. 2위 밀워키 벅스(22승 11패)와 승차도 반 경기에 불과하다. 브루클린은 2020~21시즌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을 중심으로 한 '빅 3'로 팀을 꾸렸다. 우승을 위해 만든 전력이었지만, 끝내 우승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시즌 하든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보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남은 듀란트와 어빙도 갈등을 일으켰다. 어빙은 지난 시즌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제대로 출전하지 못한 경기들이 있었고, 팀도 그런 어빙에게 대형 계약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양측의 관계가 악화됐다. 팀 분위기가 흔들리자 듀란드마저 지난 6월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구단과 관계가 나빠졌다. 듀란트가 최종적으로 이적 의사를 굽혔지만, 분위기가 악화된 브루클린은 올 시즌 초반부터 3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스티브 내쉬 감독도 개막 후 7경기 만에 경질됐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가 무섭다. 임시 사령탑을 맡던 자크 본 코치를 감독으로 정식 선임한 후 18승 5패로 질주 중이다. 새로운 빅 3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하든의 반대 급부로 브루클린에 온 벤 시몬스는 하든과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8어시스트 9리바운드 3스틸로 수비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클리블랜드의 주포 도노반 미첼은 시몬스에 꽁꽁 묶여 15점에 그쳤다. 듀란트와 어빙은 각각 32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클리블랜드는 데리어스 갈런드가 46점 8어시스트로 폭발하고도 미첼의 부진으로 결국 완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전반 종료 4분 전 43-44까지 추격했지만, 어빙이 4분간 3점 4개를 몰아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4분 전에도 갈런드의 득점으로 7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어빙이 연속 7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쳤고, 클리블랜드의 막판 압박 수비도 화려한 드리블로 무력화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7 16:41
스포츠일반

NBA 올스타 시몬스, 캠프 불참 선언 "벌금 15억 내도 필라델피아에선 안 뛰어"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주전 가드 벤 시몬스(25)가 훈련 불참을 예고하면서 소속팀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 2020~21시즌이 끝난 후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플레이오프 때 부진과 그로 인한 갈등이 문제였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동부 컨퍼런스 1위를 기록한 후 2라운드에서 5위 애틀랜타 호크스에 3승 4패로 패했다. 언론과 팬들이 꼽은 패인은 시몬스였다. 포스트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34%에 불과했고, 시리즈 내내 슛이 발목을 잡았다. 5차전에서는 자유투 14개 중에 10개를 실패하며 팀의 26점 차 패배에 일조했다. 이어 가장 결정적인 7차전 마지막 4쿼터엔 소극적인 플레이로 비판을 한 몸에 샀다. 한 차례의 슛도 시도하지 않은데다 86-88로 뒤진 종료 3분 30초 전 완벽한 덩크슛 기회에서 슛 대신 동료에게 패스로 역전이 가능했던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당시 시몬스는 경기 후 팀 내부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닥 리버스 필라델피아 감독은 “시몬스가 우승팀의 가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모르겠다”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동료 조엘 엠비드는 시리즈 승패를 가른 순간으로 ‘오픈 기회에서 시몬스가 슛하지 않은 때’를 지목하며 시몬스를 돌려 비판했다. 안팎으로 차오르는 비판에 시몬스와 필라델피아의 관계도 험악해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아직 양자 간에 4년 1억47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드 외엔 헤어질 방법이 없다. 시몬스가 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2018년 신인왕을 비롯해 올스타 3회, 수비 베스트5 2회를 쌓은 시몬스에 맞는 트레이드 상대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 문제는 트레이드가 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시몬스가 팀 합류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시몬스는 다음 주 필라델피아의 훈련 캠프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팀에서 뛰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속팀 합류를 계속 거부할 경우 구단 자체 벌금이 매겨진다. 미국 ESPN은 “시몬스가 캠프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하루 22만7000 달러(약 2억69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일주일에 6일씩 진행하는 NBA 캠프 일정상 매주 벌금이 부과된다면 그는 약 130만 달러(약 15억원)의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무거운 벌금이 예고되어 있지만 시몬스 측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하다. ESPN의 수석 기자 애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는 "시몬스는 불참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는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NBA에서 뛰지 않겠다고 전한 후 몇 주간 구단과 연락을 주고받지 않고 있다"고 진전이 없는 양자 간 갈등 상황을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2 16:14
스포츠일반

필라델피아, 벤 시몬스 트레이드 논의...가치 여전히 높아

결국 필라델피아가 벤 시몬스(25)을 트레이드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디 애슬레틱' 샴스카라니아 기자는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필라델피아가 시몬스를 둘러싼 트레이드 대화를 시작했고, 그를 원하는 팀들과 교류도 있었다"고 전했다. 기자는 보도를 통해 "필라델피아와 시몬스 트레이드 건으로 교류했던 팀들은 올스타 3회에 빛나는 시몬스의 높은 가치라는 문턱에 부딪혔다. 필라델피아는 시몬스의 대가로 올스타급 선수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몬스는 2017~18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후 올스타 3회, 올-NBA 서드 팀 1회,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 2회에 오른 걸출한 인재는 틀림없다. 그러나 2020~21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역대급 수준의 부진을 경험했고, 결국 팀도 조건이 맞을 시 시몬스를 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동부 선두 필라델피아(49승 23패)는 2020~21 NBA 플레이오프(PO)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에서 애틀랜타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밀리며 탈락했다. PO 내내 시몬스의 자유투가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시몬스는 이번 PO 12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 34.2%에 그쳤다. 상대팀은 슛이 약한 시몬스에게 고의반칙 전술을 쓰며 그를 괴롭혔고, 필라델피아는 굴욕을 맛봤다. 시몬스는 NBA 플레이오프 단일 시즌 역사상 자유투를 70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가장 낮은 자유투 성공률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인상적이었던 부진으로 흠은 생겼으나, 필라델피아는 여전히 25살밖에 되지 않은 시몬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NBA 전문 기자 마크 스테인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인디애나, 미네소타, 토론토, 새크라멘토 등이 그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7.14 07:54
스포츠일반

세스 커리 “시몬스 트레이드? 구단이 결정할 것...함께 우승 가능해”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선수단은 벤 시몬스(25)의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세스 커리(31)는 구단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본인은 다시 함께 뛰길 원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는 2020~21 NBA 플레이오프(PO)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에서 애틀랜타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밀리며 탈락했다. 정규리그 동부 선두 필라델피아(49승 23패)의 실망스러운 마무리에 부진했던 시몬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시몬스는 이번 PO 12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 34.2%에 그쳤다. 상대팀은 슛이 약한 시몬스에게 고의반칙 전술을 펼칠 수 있었고, 주전 선수의 치명적인 단점에 필라델피아는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NBA 플레이오프 단일 시즌 역사상 자유투를 70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시몬스보다 낮은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샤킬 오닐이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로 유명했지만, 그의 가장 낮았던 성공률은 2006년 37.4%였다. 2016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시몬스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부상으로 2016~17시즌 데뷔 무대를 치르지 못한 그는 2017~18시즌 건강하게 돌아와 신인왕을 수상했다. 당시 성적은 15.8득점 8.1리바운드 8.2어시스트로 필라델피아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데뷔 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슈팅 문제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았다. 시몬스의 3점슛은 마치 연례행사와도 같다. 애초에 시도조차 적다. 2020~21시즌 정규리그 58경기를 통틀어 단 10번만을 시도했고, 3번을 성공시켰다. 커리어 4시즌 동안 성공시킨 3점슛은 총 5개. 공격 옵션이 무척 단조롭다. 물론 시몬스는 올-디펜시브 팀 퍼스트팀에 뽑힐 정도로 훌륭한 수비력을 지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그의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다. 현지 다수의 매체들은 필라델피아가 결국 시몬스를 트레이드할 것으로 보고, 그의 차기 행선지를 예측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방송 6abc는 커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루머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커리는 2020~21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되어 시몬스와 한 시즌을 함께했다. 그는 “모두가 우리 팀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공하고 있다. 나는 시몬스와 함께 뛰는 걸 좋아한다. 그는 내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또한 시즌 내내 팀을 더 나은 방면으로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하긴 했지만, 아직 시몬스는 좋은 선수다. 구단에서 팀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내릴 거다”고 말했다. 커리는 시몬스와 함께 챔피언이 가능할 것 같냐는 질문에도 “물론이다”라고 답하며 모든 선수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7.11 12:02
스포츠일반

PHI 시몬스 슈팅 약점 해결한다...리버스 감독 “다 계획이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벤 시몬스(25·필라델피아)가 오프시즌 고질적인 약점으로 평가받는 슈팅력 개선에 나선다. 시몬스의 슈팅 개선에 대한 훈련 소식은 오프시즌 연례행사다. 그러나 매 시즌 시몬스의 슈팅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번 2020~21 NBA 플레이오프에서 문제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시몬스는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서 34.2%의 자유투 성공률에 그쳤다. 슛에 부담감을 느낀 시몬스는 오픈 찬스에도 슛을 시도하지 않았고, 다른 선수에게 공을 패스하기도 했다. 주전 선수 시몬스가 불안해하자 상대팀은 이를 이용했고, 결국 필라델피아는 야심차게 노렸던 동부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동부 1위 팀의 허무한 결말이었다. 팀의 시즌이 애틀랜타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끝나자, 팬들은 시리즈 내내 부진한 시몬스에게 화살을 돌렸다. “트레이드가 답이다”, “시몬스 때문에 끝났다”, “시몬스가 있는 필라델피아에게 우승은 없다”며 화를 냈다. 시몬스 또한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팬들은 트레이드를 바라고 있지만, 닥 리버스 감독은 시몬스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리버스 감독은 시몬스의 이번 여름은 다를 것이라 전했다. ESPN에 따르면 리버스는 “올바른 조치와 이를 실현할 방법을 알고 있다”며 시몬스의 슈팅이 달라질 것을 강조했다. 리버스는 지금까지 어쩌면 시몬스가 잘못된 방법으로 훈련했을 수도 있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계속 노력해도 올바른 방법과 유형이 아니라면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 필라델피아에 온 이후 약 1년 동안 시몬스에게 어떠한 역할이 필요한지 찾아냈고 어떻게 할지도 알아냈다. 이젠 실천하면 된다. 쉽지 않을 테지만, 시몬스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역할이다”고 말했다. 감독은 시몬스가 더 나은, 자신감 있는 자유투를 던져야 한다고 전하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경기 중 다른 부분들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고 희망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6.22 14:24
야구

또다시 만난 악연, 네덜란드 대표팀 정밀 분석

지난 3회 WBC는 한국 대표팀에게 있어서 악몽과도 같았다.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4강과 결승전에 진출했던 앞선 대회들과는 달리 예선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예선 탈락의 원인은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 대표팀에게 맥없이 패한데 있었다. 당시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선수들과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들로 신-구가 조화된 선수단을 구성했던 네덜란드는 기대 이상의 전력을 선보였었다. 대회 첫경기에서 그들에게 0:5로 맥없이 패배를 당하고 말았고, 첫 경기에서의 부진을 끝끝내 극복해내지 못했다. 그런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악연은 4년뒤인 2017년에도 이어지게 되었다. 대만, 이스라엘 등과 함께 WBC 본선 1라운드 A조에 함께하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 나쁜 소식은 더 있다. 지금의 네덜란드 대표팀은 그 때의 네덜란드 대표팀보다 더 강력한 팀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당시 마이너리그의 유망주에 불과했던 선수들은 4년 사이 메이저리그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4년이 흘러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시 만나게 된 네덜란드 선수단의 면면을 알아보았다. ◇코치진 감독은 헨슬리 뮬렌 샌프란스시코 타격 코치가 맡게 되었다. 그는 지난 3회 WBC에서도 팀을 맡아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바 있다. 재밌는 점은 그가 한국 무대에서도 뛰었다는 점이다. 99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타자 외국인 선수로 입국해 17경기에 출장했었다. 투수 코치는 버트 블라일레븐이 유력하다. 통산 287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로, 지난 2011년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바 있다. 특히 박병호의 소속팀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는 149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보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그의 등번호인 28번을 영구 결번처리했다. 현재도 미네소타의 지역 방송국에서 해설을 맡고 있을정도로 지역 팬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우리 나라의 수석 코치 역할인 벤치 코치 역시 친숙한 이름이 맡을 전망이다. 과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당대 최고의 중견수로 활약했던 앤드류 존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번 WBC에는 선수로 참가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그는, 이번에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유럽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들인 스테브 얀센, 시드니 데용, 벤 티센, 빔 마르티누스 등이 코치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내야 내야진은 네덜란드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트리코 등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만큼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 자리는 LA 에인절스의 주전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가 유력하다. 시몬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다. 평균 이하의 타격을 선보이면서도 지난 5년간 평균 3의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했다. 3루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가츠는 카를로스 코레아, 코리 시거, 프란시스코 린도어 등과 함께하는 ‘젊은 유격수 시대’의 서막을 열었던 주인공이다. 그들보다 한 해 빠른 2014년 주전 자리를 꿰찼다. 15년 0.320의 타율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격 2위에 올랐던 그는, 16년에는 장타력에 있어서 큰 발전(15년 7홈런 -> 16년 21홈런)을 이룩했다. 소속팀에서와 같이 팀의 중심타선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1루수와 2루수 자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조나단 스쿱과 뉴욕 양키스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양분한다. 과거 추신수와의 3각 트레이드에 연루되어 한국팬에게 잘 알려진 바 있는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지난 2년간 뉴욕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레고리우스 역시 보가츠와 마찬가지로 올시즌 장타에 눈을 뜬 모양새다. 2012년 데뷔 이후 4년간 단 25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올시즌은 20개의 아치를 그렸다. 조나단 스쿱은 올시즌 볼티모어의 162경기 전경기를 출장했다. 그 역시 일발 장타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올시즌 0.267의 타율과 함께 2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4년 전 WBC 대표팀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포수 자리였다. 마땅한 선수가 없어 쇼트시즌 싱글 A에서 뛰었던 다센코 리카르도를 주전 포수로 기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괜찮은 대안이 등장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름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펜서 키붐이다. 키붐은 스카우트들로부터 ‘제 2의 데이빗 로스’, ‘수비형 포수의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 받는다. 포구 기술과 블로킹 기술이 뛰어나서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며, 리더쉽이 뛰어나고 경기 조율 능력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올시즌 더블 A에서 0.230/0.324/0.314라는 형편 없는 타격을 선보였지만, 9월 메이저리그로 콜업 되었을 정도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팀의 40인 로스터 잔류에 성공했고 팀의 백업 포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얼마전 신시네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션 자라가도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더블 A 220경기에서 기록했던 0.390이라는 높은 출루율이 가장 큰 장점.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했던 지난 11월 일본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는 팀의 주전 마스크를 썼었다. ◇외야일본프로야구의 강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외야수 자리에 우선적으로 꼽힌다. 2013년 0.330/0.455/0.779라느 괴물같은 비율 성적과 함께 리그 역사상 최다인 60개의 홈런을 쳐내 화제에 올랐던 바 있다. 올시즌도 0.269/0.369/0.516과 3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고, 1년간 300만 달러에 소속팀과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외야의 또다른 한 자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쥬릭슨 프로파가 유력하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2013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전미 유망주 1위)로 꼽혔던 그는, 오랜 부상으로 제 활약을 못하고 있다. 그의 부상을 틈타 2루수 자리는 루그네르 오도어가 차지했다. 그 결과 소속팀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적잖은 외야수 경험(36경기)를 쌓았다. 그의 외야 수비 경험은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탄탄한 내야진에 비해 외야진의 깊이는 얕기 때문이다. 프로파는 이번 WBC를 오랜 부상과 부진을 깰 반등의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 11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메이저리거 중 유일하게 참가하는 등 이번 대회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2017시즌 기아 타이거스에서 활약하게 된 로저 버나디나도 네덜란드령 퀴라소에서 태어난 선수다. 4년전 대회에서 팀의 주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바 있다. 다만 대회 참가는 아직 미지수다. 대부분의 팀은 소속 외국인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를 썩 반기지 않는다. 버나디나가 불참할 경우 남은 외야 한자리의 주인공은 불투명해진다. 한 가지 방법은 풍족한 내야수 중 한 명을 끌어다 쓰는 것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유격수 유망주 오지 알비스는 마이너리그 최고의 재능 중 한명으로 꼽힌다. 만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이미 트리플 A까지 올라왔으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 외야수를 기용할 경우 랜돌프 오두버가 유력하다. 15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더블 A팀까지 올라갔으나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하고 네덜란드 리그로 되돌아 갔다. 1년 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고, 대회 올스타에 선정되었던 바 있다.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빠른 발이 장점으로 꼽힌다. [ 2013~14년 삼성에서 활약한 릭 벤덴헐크] ◇발목을 잡아왔던 투수진, 밴댄헐크의 합류 네덜란드 최고의 투수는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인 켄리 젠슨이다. 아롤디스 채프먼과 함께 현시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그는, 이번 겨울 5년간 약 935억에 재계약을 맺은바 있다. 11년 데뷔 이래 9이닝당 삼진 비율이 14개에 달한다. 다만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헨슬리 뮬렌 감독은 그의 합류를 자신했지만, 소속 팀에서는 허락해주지 않을 모양새다. 본인 역시 FA 계약 직후 인터뷰에서 WBC 대표팀 합류에 유보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젠슨이 불참하게 된다면, 투수진은 빈약해진다. 사실 4년전 3회 WBC에서도 그랬다. 좋은 타선을 가지고도 투수진의 실망스러운 활약으로 무너졌었다. 8강에서 만난 일본과의 경기에서 6개의 홈런 포함 16점을 내주며 예선에서의 돌풍을 이어나가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때는 없던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가 나타났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에이스인 릭 밴덴허크가 네덜란드 대표팀의 합류를 선언한 것이다. 밴덴허크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2014년 삼성 라이온스 소속으로 삼진 1위, 평균 자책점 1위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일본 무대로 건너가 역대 외국인 선수 최장 기록인 14연승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확실한 1선발의 등장은 네덜란드 대표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 중인 JC 술베런은 2선발감으로 꼽힌다. 더블 A 무대에서 500이닝을 던진 베테랑 투수다. 89년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기는 사실상 힘들어진만큼, 아시아 무대 진출을 위해 의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 일본, 대만 3국의 스카우터들은 국제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기아 타이거스에서 뛴 지크 스프루일 역시 프리미어12 미국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계약에 성공했었다. 자이어 저젠스는 네덜란드 투수진에서 가장 높은 이름값을 자랑하는 투수다. 08년 데뷔 이후 3년 연속 10승을 기록했고, 올스타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와 맞트레이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마이너를 떠도는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다. 지난해는 대만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었으나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하다가 시즌 중 방출되었다. 이밖에 메이저리그에서 120이닝을 던진 바 있는 샤이론 마티스, 14년 라쿠텐 이글스에서 뛰었던 220cm의 장신 투수 록 반 밀, 4년전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던 디에고마 마크웰 등이 주축 투수들로 꼽히고 있다. ◇관건은 밴댄헐크의 등판 경기 정리하자면 네덜란드의 타선은 그 어떤 팀과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다. 특히 내야수 자리는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대표팀에 비해서도 우위에 놓을만하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타선과 수비의 힘은 A조 4팀 (한국,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 중 가장 강력하다. 약점은 투수진이다. 릭 밴댄허크를 제외하면 마땅한 선발 투수감이 보이지 않는다. 더블 A에서는 곧잘 던졌던 JC 슐베런이 있지만, 공략 못할 투수는 아니다. 때문에 관건은 밴댄헐크의 등판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선발과 2선발의 기량 차이가 매우 큰 만큼, 그의 등판날짜에 따라 A조 다른 3팀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프로야구 무대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전에 표적 등판 시킬까. 아니면 한국을 A조 강팀으로 분류하고, 대만과의 2위 싸움에 대비할까. 네덜란드 감독 헨슬리 뮬렌의 선택이 궁금하다. 임선규(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7.01.28 06:00
야구

[ML 결산② 아메리칸리그] 뉴욕 양키스, 2016년을 버리고 내년을 선택했다

어느해보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2016년이었다. 사상 가장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누볐고,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시카고 컵스는 108년만에 우승을 하며 한국의 야구팬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다. 내셔널리그에 이어 올해 아메리칸리그를 결산한다. 구단에 대한 코멘트는 야구 콘텐트 생산그룹인 야구공작소 필진이 맡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보스턴 레드삭스(93승 69패, 경기당 5.4득점·4.3실점) 타선의 힘은 AL에서 독보적인 1위였다. 신구조화가 돋보였다. 정신적 지주인 데이빗 오티스는 타율 0.315에 38홈런을 때려내며 은퇴 시즌을 장식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헨리 라미레스도 반등에 성공했다. 신예 중엔 31홈런의 무키 베츠가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잰더 보가츠와 재키 블래들리 주니어도 20+ 홈런을 쳤다. 투수진에선 '미완의 대기' 릭 포셀로와 32세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가 예상 밖 활약을 했다. 데이빗 프라이스도 그럭저럭 몸값은 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89승 73패, 경기당 4.7득점·4.1실점)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리그 최악인 선발투수진 보강에 실패했다. 덱스터 파울러 영입도 실패했다. 결국 'B급' 선수 몇 명을 데려왔을 뿐이다. 냉정하게 김현수도 그 범주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마크 트럼보는 홈런왕(47개)을 차지했다. 타자 7명이 17개 이상의 홈런을 친 거포 군단이었다. 김현수는 플래툰 기용 속에서도 팀내 넘버원 리드오프였다. 선발은 약했지만 마무리 잭 브리튼을 필두로 한 불펜은 대활약을 했다. 벅 쇼월터 감독의 불펜 기용은 KBO리그 감독이 배워야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89승 73패, 경기당 4.6득점·4.4실점)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조쉬 도날드슨,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나시온, 트로이 툴로위츠키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을 막을 팀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그러나 정작 팀을 이끌어 나간 주역은 선발 투수진이었다. 최고 유망주 애런 산체스는 AL 평균자책점 타이틀(3.00)을 닸다. 3년 3600만 달러에 계약한 J.A. 햅은 20승을 따내며 데이빗 프라이스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FA 자격을 얻은 주력 선수가 너무 많다. 우승 적기였던 2016년의 결과는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다. ▶뉴욕 양키스(84승 78패, 경기당 4.2득점·4.3실점) 스토브리그를 조용히 보냈다. 스탈린 카스트로와 아롤디스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을 뿐이었다. 정규시즌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시즌 1/4쯤이 진행된 5월 25일 이후론 지구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결국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선수들을 팔아치우며 현재가 아닌 미래를 택했다. 희망은 있었다. 포수 개리 산체스는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왼손투수에게도 안타를 펑펑 쳐냈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다나카 마사히로는 양키스의 에이스였다.▶탬파베이 레이스(68승 94패, 경기당 4.1득점·4.4실점) 동부지구에서 홀로 5할 아래 승률을 기록했다. 6월 11연패가 치명적이었다. 장타력 보강을 위해 영입한 코리 디커슨은 왼손 투수 상대론 '바보'였다. 스티븐 수자는 또다시 절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팀의 상징인 에반 롱고리아가 개인 최다인 36홈런을 친 게 타선에서 유일하게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평균 나이 20대 중반인 젊은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서 아처는 이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된다. 옛 에이스 알렉스 콥도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온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94승 67패, 경기당 4.8득점·4.2실점) AL 최고 수준 선발진과 짜임새 있는 타선, 탄탄한 수비력. 6월 4일 이후 단 한 번도 지구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었다. 8월 11일 이후론 2위와 승차가 4게임 이하로 줄어든 적도 없었다.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타선은 스피드(도루 1위)까지 갖췄고, 수비력의 향상은 수치로도 입증됐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투수력이었다. 선발진의 평균 구속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빨랐다(평균 구속 92.9mph). 탈삼진률(24.2%)도 1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패했지만, 그들이기에 시카고 컵스와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86승 75패, 경기당 4.7득점·4.5실점) '리빌딩 시점'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투수 조던 짐머맨과 5억1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외야수 저스틴 업튼에겐 6년 1억3275만 달러를 안겨줬다. 하지만 지구 2위 성적의 원동력은 저스틴 벌랜더의 재기였다. 2011년 사이영상· MVP 동시 수상 이후 부진했지만 직구 평균 구속을 지난해 시속 92.8마일에서 93.5마일로 끌어올렸다. 정작 FA 짐머맨과 업튼은 부진했다. 짐머맨은 105⅓이닝만 던졌고, 업튼의 타구질은 확연히 떨어졌다. 올겨울엔 쓸 돈이 없다. ▶캔자스시티 로열스(81승 81패, 경기당 4.2득점·4.4실점) 오프시즌에 투수 쟈니 쿠에토, 2루수 벤 조브리스트, 불펜투수 라이언 매드슨을 FA로 잃었다. 그래서 이안 케네디와 호아킴 소리아를 영입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케네디는 개인 최다 피홈런을 기록을 새로 썼고, 소리아는 결정적일 때마다 불을 질렀다. FA 계약 실패에 현저히 떨어진 타선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승률 딱 5할 팀으로 전락시켰다. OPS(출루율+장타율) 0.800이 넘는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엔 여섯 명이 있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76승 86패, 경기당 4.2득점·4.4실점) 야수진은 2년 연속 실망스러웠다. 내야수 토드 프레지어와 브렛 라우리 영입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3할 타자는 아무도 없었고, 출루율이 0.350 이상을 넘은 선수는 두 명 뿐이었다. 15홈런 이상 타자도 두 명 뿐. 애덤 라로쉬는 개막 직전 아들의 클럽하우스 출입이 금지되자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단은 시범경기를 거부했다. 시즌 중엔 크리스 세일이 집중에 방해된다며 라커룸의 유니폼을 모두 잘라버렸다. 시즌 뒤 구단은 '리빌딩'을 선언했다. 콩가루 집안. ▶미네소타 트윈스(59승 103패, 경기당 4.5득점·5.5실점) 지난해 성공적인 리빌딩에 KBO리그 거포 박병호를 영입했다. 기대가 컸지만, 실망은 더 컸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100패 팀이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중도 경질됐다. AL 최초로 '40홈런 2루수'가 된 브라이언 도지어가 유일한 위안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꼴찌였고, 수비력도 그 비슷한 순위였다. 지난해까지의 리빌딩이 무색하게 바이런 벅스턴 등 여러 유망주들은 집단 부진을 겪었다. 박병호 역시 빠른공에 약점을 드러내며 타율이 1할대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텍사스 레인저스(95승 67패, 경기당 4.7득점·4.7실점) 오프시즌에 딱 1400만 달러를 썼다. 그러고도 AL 최다승을 거뒀다. 믿을 구석이 있었다. 다르빗슈 유가 돌아왔고, 불펜에는 샘 다이슨과 제이크 디크먼이 있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시즌 초반 불안한 마무리 션 톨리슨을 다이슨으로 교체했다. 팀 안정을 되찾게 한 결단이었다. 근접전에 강했다. 1점차 경기 승률(0.756)은 메이저리그 역대 1위 기록. 강팀엔 강했고 약팀엔 더 약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강팀을 이기지 못했다. 추신수는 48경기에만 뛰었다. ▶시애틀 매리너스(86승 76패, 경기당 4.7득점·4.4실점) 장기 침체를 참지 못한 경영진은 제리 디포토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LA 에인절스에서 마이크 소시아 감독과 파워게임에서 밀린 그는 파트너로 프런트 출신 스캇 서비스를 감독으로 데려왔다. 시즌 내내 팀은 안정적이었다. 로빈슨 카노-넬슨 크루즈-카일 시거로 이어지는 클린업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도 지불한 금액을 뛰어넘는 활약을 했다. LA 다저스에서 '팽'당한 이와쿠마 히사시는 소리없이 강했다. 문제는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부진이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84승 78패, 경기당 4.5득점·4.3실점) 지난해 돌풍은 올해로 이어지지 못했다. 시즌 전 유력한 지구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결과는 3위. 선발진의 몰락이 결정적이었다. 댈러스 카이틀과 콜린 맥휴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은 9.7에서 5.7로 떨어졌다. 휴스턴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마이크 파이어스와 덕 피스터의 영입 효과도 미미했다. 영건 랜스 맥컬러스는 실력을 보여줬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는 정교함과 스피드에 장타력까지 보여줬다. ▶LA 에인절스(74승 88패, 경기당 4.4득점·4.5실점) 제리 디포토의 후임 단장인 빌리 에플러는 스토브리그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유격수 안드렐턴 시몬스와 3루수 유넬 에스코바르를 각각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좌익수 자리에는 다니엘 나바와 크레익 젠트리를 영입해 플래툰을 구성했고, FA시장 지오바니 소토와 클리프 페닝턴을 데려왔다. 하지만 소득은 없었다. 4월을 11승 13패로 그럭저럭 버텼지만 5월부터 줄부상 소식 속에 동력을 잃었다. 포스트시즌엔 못 나갔지만 마이크 트라웃은 MVP로 뽑혔다. ▶오클랜드 에슬레틱스(69승 93패, 경기당 4.0득점·4.7실점) FA 시장에서 3200만 달러를 들여 불펜 투수 라이언 매드슨, 존 엑스포드를 영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68승 팀 오클랜드에게 긴급했던 영입이었을까. 에이스 소니 그레이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전해 영입했던 빌리 버틀러는 결국 방출됐다. 두 시즌 동안 홈런 5개만 쳤고, 동료들과도 불화했다. 빈 단장은 처음으로 2년 연속 60승대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2홈런의 크리스 데이비스, 선발투수 켄달 그레이브맨과 션 머네아 등은 내년을 기대케 하는 성장을 했다. 반승주·봉상훈·임선규(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6.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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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끝없는 추락

지난 18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성적 부진에 따른 감독 교체였다. 애틀랜타는 곤살레스 감독 경질 전까지 9승 28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였다. 애틀랜타 역사에서 지난 100년 동안 올시즌과 같은 개막 이후 부진은 없었다. 1935년의 10승 27패가 그나마 비견될 수준이다.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 감독 교체가 처음 일어난 시점은 25경기째였다(밀워키 브루어스). 그렇다면 곤살레스 감독의 경질은 그렇게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다만, 감독 입장에선 다소 억울하다. 팀이 강도높은 리빌딩을 진행해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감독 입장에선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라인 샌버그 감독 경질이 그랬다. AL의 양키스, NL의 브레이브스 1990년대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 뉴욕 양키스었다면 내셔널리그에선 단연 애틀랜타였다. 1990시즌 내셔널리그 꼴찌팀이었던 애틀랜타는 톰 글래빈, 존 스몰츠, 스티브 에이버리 등 '영 건'을 앞세워 리그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 이후 시카고 컵스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그렉 매덕스까지 합류하면서, 내셔널리그는 애틀랜타의 천하가 되었다애틀랜타의 독주는 10년 넘게 이어졌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1995년 단 한 번이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2005년까지 14년 연속 지구 1위(1994년 파업시즌 제외)라는 북미 4대 스포츠 사상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이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선 새로운 강호가 나타나 애틀랜타의 패권을 저지했다. 뉴욕 메츠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카를로스 벨트란 등 적극적인 FA 선수 영입에 나섰다. 지미 롤린스, 라이언 하워드, 체이스 어틀리 등 젊은 선수들이 전면에 앞세운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있었다.하지만 애틀랜타는 2013시즌까지 2008시즌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다. 바비 콕스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0년에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곤살레스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도 첫 3년 동안 2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연장계약, 재앙으로 돌아오다 애틀랜타의 갑작스런 몰락은 주축 선수들과의 연장 계약 실패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애틀랜타는 매 시즌 연봉 총액을 9천만~1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했다.양키스처럼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구단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트레이드와 FA로 영입한 선수 중 성적이 괜찮은 이들과 연장계약을 시도했다. 문제는 이들의 계약 이후 성적이 수직낙하했다는 데 있다.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6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던 2루수 댄 어글라다. 어글라는 2011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된 후 5년 62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계약 뒤 첫 시즌에 개인 최고 기록인 36홈런으로 기대에 부응했다.그러나 선수 생활 내내 지적됐던 정확성 문제가 나이가 들면서 그의 발목을 잡았다. 기다림에 지친 애틀랜타는 2013시즌에 이어 2014시즌에도 2년 연속 1할 대 타율에 그친 어글라를 시즌 중간에 방출했다. 애틀랜타는 어글라를 1년반 동안 쓰지 않고도 지난해까지 2500만 달러에 가까운 연봉을 지급해야 했다.2013시즌을 앞두고 저스틴 업튼과 함께 영입했던 멜빈 업튼 주니어도 애틀랜타의 '흑역사'다. 2002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출신으로 20홈런-20도루 시즌 3회, 2008년 포스트시즌에서의 강렬한 인상 등 업튼의 잠재력은 충분히 인정받았다.하지만 어글라와 마찬가지로 컨택 능력에서 항상 의심을 받았다. 그럼에도 애틀랜타는 업튼에게 5년 7225만 달러 계약을 선사했고, 이 계약은 재앙이 됐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업튼은 2년 간 애틀랜타에서 타율 0.198, OPS 0.593, 21홈런 32도루에 그쳤다.애틀랜타는 프레디 프리먼, 훌리오 테에란, 안드렐턴 시몬스, 크레이크 킴브럴 같은 팀내 전도 유망한 핵심 선수를 잡는 데에도 망설이지 않았다. 이들을 일찌감치 붙잡은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2014시즌 후반기 몰락으로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자 구단 수뇌부는 프랭크 렌 단장을 경질했다. 존 하트의 개편, 성공할까 후임 존 하트 사장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예고했다. 하트 사장의 구상에 이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메이저리그의 최근 리빌딩 추세는 여러 부분을 포기하면서도 확실한 유망주를 확보하는 것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이런 방식을 택했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은 부임 후 리빌딩 과정에서 타자 유망주 수집에 사력을 다했다. 그가 트레이드와 드래프트 등으로 모았던 앤서니 리조, 크리스 브라이언트, 카일 슈와버, 애디슨 러셀 등은 현재 컵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선수다.하트 사장은 이와 반대로 투수 수집에 공을 들였다. 하트는 지난해 부임 후 맞이한 첫 드래프트에서 첫 14픽 중 12픽을 투수 지명에 썼다. 전체 33명 가운데 23명이 투수였다. 트레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맷 위슬러, 애런 블레어, 마이크 폴테네비치는 모두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다.트레이드에 적극적이라는 점은 필라델피아와 비슷하다. 필라델피아는 콜 해멀스와 켄 자일스 트레이드로 올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 애틀랜타도 트레이드에 주저하지 않았다.2014시즌이 끝나고 제이슨 헤이워드, 에반 게티스, 크레익 킴브럴을 시작으로 지난 오프시즌에는 셸비 밀러와 안드렐턴 시몬스까지 각각 애리조나와 LA 에인절스에 팔아치웠다. 밀러와 시몬스 트레이드를 통해 받은 댄스비 스완슨, 션 뉴컴, 애런 블레어는 MLB.com이 선정한 올시즌 랭킹에서 전체 100위 안에 들었을 정도로 애틀랜타의 리빌딩에 주역이 될 선수들이다.애틀랜타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10년 이상 내셔널리그의 강자로 군림하며 최전성기를 보냈다.그러나 이제 너무 오래 전 이야기다. 애틀랜타는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과연 이들이 가는 길에는 순탄한 여정만이 펼쳐져 있을까. 앞으로 애틀랜타의 행보가 궁금해진다.반승주(비즈볼프로젝트)지속적인 스포츠 콘텐트 생산을 목표로 하는 젊은 스포츠 연구자들의 모임. 일간스포츠와는 2014년부터 협력 관계다. 2016.05.23 06:00
야구

'시몬스 수술' LAA, 트레이드로 라이언 영입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발생한 LA에인절스가 긴급수혈을 받았다.에인절스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워싱턴에서 유격수 브랜던 라이언(34)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주전 유격수 안드렐튼 시몬스가 왼 엄지 수술을 받은 에인절스는 추후 현금 혹은 선수를 주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시몬스는 현재 6~8주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200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한 라이언은 시애틀을 거쳐 2013년부터 3년 동안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올해 2월에는 워싱턴과 계약해 개막 후 줄곧 마이너리그 트리플A(시라큐스)에서만 뛰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 메이저리그 9년 통산 기록은 타율 0.234, 19홈런, 203타점에 불과하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5.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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